구즈모찌란 무엇인가요? : 두 가지 다른 일본 과자, 하나의 이름

칡떡과 쿠즈모치: 같은 발음이지만 전혀 다른 두 가지 화과자

일본의 화과자 문화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듯이, 같은 ‘쿠즈모치’라는 발음이지만, 전혀 다른 두 가지 화과자가 존재합니다. 간사이의 ‘칡떡(쿠즈모치)’과 간토의 ‘쿠즈모치’입니다. 얼핏 보면 같은 것을 지칭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두 화과자이지만, 그 원재료, 제조법, 그리고 맛은 크게 다릅니다. 이번에는 이 두 ‘쿠즈모치’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간사이의 칡떡: 칡가루가 만들어내는 품격 있는 맛

간사이(중남부 지역)의 구즈모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구즈 가루로 만들어집니다. 구즈는 콩과 덩굴 식물로,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을 구즈 가루로 사용합니다. 구즈 가루는 예로부터 영양학적 효능으로 높이 평가되어 약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칡떡의 제조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칡가루에 설탕과 물을 넣어 반죽하고, 이를 쪄서 굳힙니다. 완성된 칡떡은 투명감이 있는 아름다운 흰색을 띠며, 매끄러운 식감과 품격 있는 단맛이 특징입니다. 입에 넣으면 마치 녹아버릴 것 같은 독특한 식감도 매력 중 하나입니다.

간사이의 칡떡은 여름의 계절감을 표현하는 화과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시원해 보이는 외관과 목넘김이 좋아 더운 여름에 먹기 딱 좋은 화과자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간사이의 구즈 모찌

간토의 쿠즈모치: 밀가루에서 태어나는 소박한 맛

한편, 간토의 쿠즈모치는 주로 밀가루를 원료로 만듭니다. ‘쿠즈’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사실 칡가루는 거의, 또는 전혀 사용되지 않습니다.

간토의 쿠즈모치 제조법은 밀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한 생지를 오랜 시간 숙성시켜 발효시킵니다. 그 후, 이 발효시킨 생지를 삶아서 굳혀갑니다. 완성된 쿠즈모치는 약간 회색을 띠는 색상으로, 쫀득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간토의 쿠즈모치는 콩가루와 흑설탕 시럽을 뿌려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소박한 맛의 쿠즈모치에 고소한 콩가루와 달콤한 흑설탕 시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관동 지방의 구즈 모찌

칡떡과 쿠즈모치의 역사: 그 기원과 발전

칡떡의 역사는 오래되어 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약으로 귀하게 여겨진 칡가루를 더 먹기 쉽게 하기 위해 떡 상태로 만든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특히 나라현의 요시노 지방은 양질의 칡 산지로 알려져 있어, ‘요시노 칡’은 고급 칡가루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한편, 간토의 쿠즈모치의 기원은 에도 시대라고 합니다. 당시, 쌀의 대용식으로 밀이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 생겨난 서민의 맛으로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도쿄도 다이토구의 무코지마 지구는 쿠즈모치의 명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과자 모두 각각의 지역의 식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현재의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칡떡과 쿠즈모치를 즐기는 법: 계절과 먹는 방법

간사이의 칡떡은 주로 여름에 먹는 화과자입니다. 그 청량감 있는 외관과 식감으로 더운 계절에 딱 맞는 화과자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칡떡은 보통 팥앙금을 얹어 먹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제철 과일을 곁들여 먹는 새로운 즐기는 방법도 인기입니다.

이에 비해, 간토의 쿠즈모치는 사계절 내내 즐깁니다. 특히, 콩가루와 흑설탕 시럽을 뿌려 먹는 전통적인 먹는 방법은 일년 내내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차게 해서 먹으면 특별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쿠즈모치를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일반적으로 차와 함께 즐깁니다. 간사이의 구즈 모찌는 차가운 녹차와, 관동 지방의 구즈 모찌는 뜨거운 호지차 (볶은 녹차)와 함께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칡떡과 쿠즈모치에 얽힌 일화: 문화와의 깊은 연결

칡떡과 쿠즈모치는 단순한 화과자 이상의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사이의 칡떡은 예로부터 약으로서의 측면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피로 회복과 보양을 위해 먹히기도 했습니다.

관동지방의 구즈모찌는 에도시대부터 즐겨 먹어온 전통 과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후나바시야의 ‘간소 쿠즈모찌’는 에도 시대의 맛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노포로도 유명합니다. 문학의 거장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좋아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처럼, 칡떡과 쿠즈모치는 각각의 지역의 식문화와 역사, 문학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 단순한 디저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화과자로서 오늘날까지 소중히 전해져 왔습니다.

같은 ‘쿠즈모치’라는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두 화과자. 간사이의 칡떡과 간토의 쿠즈모치는 각각의 지역의 식문화와 역사를 반영한, 일본의 화과자 문화의 깊이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기회가 있다면 꼭 두 가지를 비교해서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각각의 독특한 맛과 식감을 즐기면서 일본의 식문화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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